회사 의존적인 삶 이대로 괜찮은가?

마흔을 앞두고 제 삶에대한 읨심과 고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금융 회사에서 제법 잘나가는 간부 직원으로 진급하던 시기에 이제와서 내 인생을 찾아보겠다거나 직장 생활에 회의감이 든다는 고민은 아니었습니다.

벌써 입사 12년차 직장 생활을 고단함 정도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이제와서 다른 삶을 살 욕기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의 의심과 고민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먹고살기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살아도 잘 살수 있을까요? 사실 지금의 삶은 온전히 스스로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안전한 루트를 선택하거나 앞선 세대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온 결과입니다.치열한 입시경쟁 및 취업 경쟁에서 이겨 좋은 지위를 차지하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보장된다는 우리 윗세대의 가치를 그대로 따랑왔습니다. 그리고 일말의 의심조차 없었습니다.

그 고민의결론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잘먹고 잘살기도 미래의 행복을 보장받는 것도 매우 어렵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큰문제는 이런 불안과 고미에도 지금까지의 삶이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가도록 내 인생을 옥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윗 세대가 만들어 놓은 루트가 직장인의 성공 모델이라는 공식은 깨졌습니다. 뛰어난 스펙을 갖고도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게 취업했음에도 불안정한 고용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에 좌절하는 요즘 세대의 고통은 이 성공모델의 1단계가 붕괴한 것입니다.

이 성공 모델의 2단계에있는 3~40대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적이고 높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이미 턱없이 오른 집값을 마련하기 어렵고 그렇다고해서 과거와 같은 자산 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경제활동기에 자산을 축적하고 상승한 자산의 가치를 바탕으로 세웠던 노후계획도 이제는 불가능합니다. 만약 외환위기 또는 금융위기 때처럼 빨리 경기가 회복된다면 직장인에게 조금 더 희망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 및 전무가가 장기적이고 일상적인 저성장이 일반적인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니 어려운 시간을 버티고 나면 나중 상황이 좋아질거라는 희망도 갖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기업에 입사 후 성실할게 근무하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마침내 부를 얻었다거나 당동네 전세 주택에서 신혼을 시작했지만 부동산을 계속 갈아타며 지금은 10억대의 강남아파트에 산다는 어떤 이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 먼 이야기입니다.

단군 이래 최초로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가 될것이라는 20대와 비교하면 지금 3~40대 직장인은 성장기 끝자락에서 그나마 사회에 진입하여 안정적으로 소득 기반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득의 정도는 차치해도 당장은 굶어죽지 않을정도로 생활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성정 다음 타깃은 이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점점 당겨지는 퇴직시기와 더불어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생각하면 급여에 의존하는 가계경제는 20년이채남지 않은 시한부성일 것입니다.더욱이 대한민국 역사상 풍족한 환경에서 성장한 현재의 3~40대는 불활에 대한 내성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 성장기에 태어나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해져있고 부모 세대의 절약정신보다는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가치를 배우며 자랐습니다. 저 역시도 높은 가계 부채와 소비 위주의 경제관념을 배우며 자랐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소득이 줄어드는 노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에대한 만족과 행복감이 크게 줄어들 수 밖게 없습ㄴ디다. 인터넷과 신물에서 접하는 N포 세대의 자조적 한탄 및 사회에대한 불만은 이제 경제활동의 허리 라인인 3~40대가 짊어져야할 것입니다.

그러니 가계경제 및 인생 계획을 직장에 의존하며 평생 먹고잘 살겠다는 생각은 노후를 망치는 허황된 욕심인 것입니다. 저의 가족과 저는 소비에 있어서 현재 급여에 맞춘 상태이고 승진과 같은 직장의 성장을 제외하면 별다른 인생의 목표도 없었습니다. 그저 직장생활을 열심히하면 높은지위를 얻게되고 그에 따른 보상도 따라올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잘나가고 있다고 생각한 저의 인생을 회사를 빼고 생각해보니 월급 없이는 가족을 부양할수도 없고 회사 말고는 다른일을 할 재주나 능력도 없는 초라한 중년이 되고 있었습니다. 퇴직의 압력과 고단한 삶속에서도 직장을 놓을 수 없다던 선배님들의 모습이 이제 제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한지 1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이런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이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세월을 되돌릴 수도 없고 바뀐 세상을 탓할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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